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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패가 `거짓말쟁이` 국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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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18-12-24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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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팅엄대 연구팀, 23개국가 대상 부패 실험
노르웨이·영국은 부정행위 적고 모로코·탄자니아는 부정행위 만연


'국민은 자신들 수준만큼의 정부를 갖는다'는 말이 있다. 선거 때마다 회자돼온 오래된 정치 격언이다. 이와 반대로 시스템 수준이 국민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

최근 국가 청렴도 등이 국민 개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패가 일상화된 나라에서는 국민도 거짓말을 많이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영국 노팅엄대 시몬 게흐터 교수 연구진은 159개국의 정치부패, 조세포탈 등의 데이터 분석과 일부 국가의 직접 실험을 통해 "부패와 사기가 일상화된 나라에 사는 사람일수록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깨끗하고' 국민을 위하는 사람을 뽑아야만 하는 이유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 게재됐다.

과거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무질서한 곳에 있을 때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쓰레기, 낙서에 둘러싸여 있으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길가에 버릴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깨진 창문 이론'도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권력을 쥔 사람들의 부패, 정치적으로 사기적인 행동, 세금 포탈과 같은 일에 사람들이 과연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것이다. 이를 가늠하기 위해 연구진은 '세계은행'과 '프리덤하우스'에 의뢰해 159개국의 정치적 자유도, 민주주의 정도, 조세포탈, 선거사기 등을 분석했다. 이후 한 국가의 규칙 위반이 얼마나 일상화돼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를 만들었다.

그 뒤 연구진은 23개 국가를 선정해 개개인의 정직성을 측정했다. 대학생 나이의 각국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사위를 던진 뒤 나온 숫자를 말하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에게는 높은 숫자가 나올수록 더 많은 돈을 받는다고 알려줬으며 주사위 숫자를 연구자들이 볼 수 없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말한 주사위 숫자의 평균은 기대값인 3.5보다 크게 나타났다. 참가자 중 일부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규칙 위반이 일상화된 나라의 참가자일수록 숫자를 속이는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23개 국가 중 부정행위 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 영국 등이었다. 반대로 모로코, 케냐의 부정행위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국가 사람들은 주사위를 던진 뒤 실제 나온 숫자보다 더 높은 숫자가 나왔다고 연구진에게 알려줬다. 데이비드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면, 당신 또한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 돈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과장'하지 않았다. '5'가 나왔다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3과 4를 부르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진은 "거짓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정직하고 싶어한다"며 "사람들이 거짓말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게흐터 교수는 "국가와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최소한의 정직함을 보였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며 "부패한 나라라고 해서 사람들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정직이라는 가치에 자신을 비추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연구진이 선택한 23개국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같은 실험이 진행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출처: 매일경제,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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