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부를 보는 눈, 이준용의 2000억과 건설공익재단의 2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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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18-12-2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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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자신의 전 재산을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2000억원가량이다. 이 명예회장은 “후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통일”, “진정으로 후손을 위하는 것은 통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일반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통일나눔펀드에 작은 정성을 보태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라며 이번 기부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이번 기부로 ‘대림 가족’이 칭찬 받았으면 좋겠다며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이 명예회장의 기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재계는 물론 정계,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기부문화를 바꿀 사건’, ‘기부史의 큰 사건’, ‘통일운동의 기폭제’라며 그에게 찬사를 보내고 존경심을 표했다. 건설업계 역시 한국 건설산업의 대원로에게 존경심을 보내고 같은 건설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기부 발표 이틀 후인 19일에는 또 다른 2000억원 기부 선언이 나왔다.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입찰담합 등에 따른 행정제재가 해제된 72개 건설사가 모여 윤리경영과 자정을 결의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익재단을 연내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로써 건설산업에서 2000억원 규모의 통 큰 기부 선언이 잇달아 나왔다.

 그런데 이 명예회장의 2000억원 기부에 쏟아졌던 각계각층의 찬사가 건설사들의 2000억원 기부 소식에 대해서는 반복되지 못했다. 두 기부에는 차이가 있다. 이 명예회장의 기부가 한 개인의 전 재산이라면, 건설공익재단은 72개사가 십시일반으로 모아 내놓는 것이다. 자발적인 기부와 사면에 대한 화답이라는 점도 다르다. 통일나눔펀드 붐을 조성하려는 언론사의 ‘대서특필’도 작용했다. 무엇보다도 건설공익재단의 경우 큰돈을 내놓으면서도 내용 면에서 ‘임팩트’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72개사가 참여한다고 해도 2000억원이라는 돈은 적지 않은 액수다. 입찰담합에 따른 과징금과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고려하면 2000억원을 모으기 쉽지 않다. 그런데 큰돈을 내놓겠다면서 조성방법이나 사용처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것은 아쉽다. ‘대서특필’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물론 좋은 일을 하면서 홍보를 앞세우는 것은 미덕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많이 알리는 것이 새로운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발표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임팩트’가 부족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회공헌 효과는 물론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극대화하는 방법이 나와야 할 것이다. 주목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차라리 국민에게 필요한 2000억원짜리 시설을 지어 기부하면 어떨까? 건설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이나 취업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광복 70주년 사면인 만큼 생활고를 겪는 독립투사 가족에 대한 지원이나 장학사업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국민공모를 통해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후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통일”이라는 말은 울림이 있었다. 물론 건설업계가 그동안 해온 사회공헌활동과 이번 건설공익재단 설립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민이 진정성을 공감하고 공감이 퍼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출처: 건설경제, 2015. 8. 21, 김정석 정경부 차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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